대권 경쟁 관계인 이들 세 사람이 한 동영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민주정책연구원 산하 정책엑스포 조직위원회가 구상하고 '청년 창업기업 핫플레이스'의 재능 기부 형식으로 만든 이 동영상은 '정책 2015: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의 고민은?'이란 타이틀을 달고 있다.
1분38초 분량으로 짤막하지만 긴박한 음악을 배경으로 우리 사회의 서민과 중산층, 청년층이 안은 시대적 고민을 고스란히 담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당의 정치참여 애플리케이션(앱) 명칭 공모전을 홍보하는 동영상에서 '로봇 연기'를 선보이며 웃음을 선사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동영상은 실업자로 보이는 한 청년이 불 꺼진 방에서 "난 아닐 줄 알았어요"라며 좌절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대형 마트 인근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손님 없는 가게에 앉아 "희망이 있을 줄 알았죠"라며 한숨도 내쉰다.
'열정 페이'를 받고 밤샘하는 청년 근로자, 성공의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했다가 좌절한 청년이 차례로 등장하고, 비싼 보증금에 쫓겨 이삿짐을 싸는 남성은 "난 어디로 가야 돼"라며 울부짖는다.
동영상 중간 중간엔 문 대표와 안 전 대표, 박 시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책상에 앉아 이런 문제들의 해법을 고민하는 모습들이 삽입됐다. 문 대표가 모토로 삼은 '유능한 경제정당'의 모습을 부각시킨 구성이다.
동영상 끝자락에서 문 대표는 "벚꽃피는 봄날 국회의사당에 놀러오실래요?"라며 시민들의 엑스포 참여를 독려했다.
애초 동영상 촬영에는 안희정 충남지사도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부득이 제외됐다. 이들 4명은 오는 6∼8일 열리는 정책엑스포에서 '포용적 성장'과 '중산층 살리기'를 대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개최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