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TV출연하는 게 소원이라는 한 할머니의 사연이 온라인 화제다.
할머니가 출연하고픈 프로는 특별한 재주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데 자신은 여든 다섯이 나이에도 그림을 잘 그리고 일기도 잘 쓰니 그걸 자랑하고 싶다는 것.
할머니의 소원을 알린 이는 할머니가 있는 요양원 간호사다.
31일 이 간호사는 온라인 네이트판에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가고 싶은 할머니’라는 글을 통해 이같은 사연을 알렸다.
할머니가 그린 그림도 함께 올렸는데 솜씨가 예사롭지는 않아 보인다.
글쓴이에게 최근 이 할머니에게 자신이 방송에 출연할 수 있게 제보해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받았다고 한다.
만일 출연하게 되면 10만원을 주겠다는 약속까지 했다는 것.
할머니 생각엔 방송 출연하면 한 100만원 정도는 출연료로 받을 것이니까 그중 10만원을 수고비로 주겠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이후 할머니가 자신을 볼때마다 제보했냐 안했냐 집요하게(?) 물어볼 것 같아서 글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병원의 어르신들은 가족과 떨어져 있다는 생각에 우울한 마음을 많이 가지고 계세요. 그림 그리면서 여러 사람에게 칭찬 듣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는 할머니의 소원을 이렇게 나마 덜어 드리고 싶네요”라는 심경을 밝혔다.
사연이 공개되자 한 지상파 방송 작가는 댓글을 통해 취재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꿩대신 닭, 유투브에 동영상도 괜찮은 것 같네요” “작성자분 마음이 예쁘네요” “한번 신청해보세요” “우리 할머니 생각나요”등의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나 죽기전 TV 한번 나가게 해줘요”… 요양원 할머니의 소원
입력 2015-04-02 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