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이 중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티크리트를 ‘이슬람국가(IS)'로부터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이라크 제2도시인 북부의 모술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티크리트를 탈환함에 따라 모술 탈환작전도 곧 개시될 전망이다. 특히 모술 탈환에는 미군이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31일(현지시간) 이라크군이 살라후딘주(州)의 주도 티크리트를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군은 이날 오후 시 중심부로 진입하면서 IS와 치열하게 시가전을 벌였고, 전투에 승리해 시내 중심부에 이라크 국기를 달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다만 영국 BBC 방송은 “이라크군이 티크리트 중심부를 비롯해 75% 정도를 장악했다”면서 티크리트에서 아직 IS가 저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티크리트 탈환은 지난달 2일 작전이 시작된 지 한 달 만이다. 이번 작전은 지난해 6월 본격화한 IS 사태 이후 미군 주도 국제연합전선의 개입 없이 이라크군의 단독 작전 중 가장 큰 규모로 진행돼 주목받았다. 이라크군은 시아파 민병대, 친정부 수니파 부족과 함께 3만명 규모로 공동작전을 폈다. 특히 이번 탈환 작전에 참여한 시아파 민병대를 2000명의 이란군이 지휘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지역의 수니파 왕정국가들이 이란의 영향력 확대에 경계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 관계자는 지난 2월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시작(올해는 6월 17일) 전인 4∼5월 중 모술 탈환 작전이 개시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미국 내에선 모술 탈환 때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미군과 IS 간 지상군이 본격적으로 맞붙는 첫 전투가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이라크군, 티크리트 탈환 이어 모술 탈환 본격화되나
입력 2015-04-01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