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 박원순 시장님, 서울시를 불교에 바치시렵니까?’(youtu.be/I9eyzEV6C0g)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은 지난 25일 게시된 지 8일 만에 조회수가 2만2000건을 넘어섰다. 아이디 ‘Elena Fisher’가 제작한 6분 55초짜리 영상에는 박 시장의 불교편향적인 예산·행정 지원, 봉은사역명 선정과정의 오류, 봉은사와 불교의 친일 행적, 기독교를 견제하는 불교의 실체 등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영상은 불교학생회 출신으로 다수의 불교단체 자문위원, 봉은사 미래위원장 등을 역임해 ‘한국 불교계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14인’에 선정됐던 박 시장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어 봉은사가 봉은사역명 제정과정에서 신자들을 동원해 강남구청 인터넷 조사를 왜곡하고 박 시장을 찾아가 역명을 요구했던 사실도 소개된다.
특히 영상에는 역명제정 원칙과 상식을 벗어난 서울시의 행정이 낱낱이 드러난다. 서울시는 종교시설명에 불과한 봉은사를 929정거장 역명으로 확정했지만, 926정거장의 유력한 후보명이었던 차병원사거리에 대해선 ‘특정 시설명을 역명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불가 입장을 내린다.
친일 사찰의 최선봉에 섰던 봉은사의 역사성은 ‘역사성이 있기 때문에 봉은사가 역명으로 적합하다’는 서울시의 주장을 완전히 뒤집는다. 봉은사는 조선총독부에 의해 지정된 30개 대표사찰 중 하나로 항일운동을 저지하는 친일 공간이었다.
불교가 상대종교를 대하는 민낯도 그대로 드러난다. 불교는 문화재 보호 명목으로 국가에서 연간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지만 독립운동에 앞장선 린튼 선교사의 지리산 유적지 보호에 대해선 반대하고 있다. 영상은 박 시장의 사과와 봉은사역명 교체를 촉구하면서 마친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친일청산을 위해 얼마나 많은 땀과 피를 흘렸는데’ ‘지도자가 편파적이면 지도자는 아닙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영상은 유튜브에서 ‘박원순 시장’을 검색하면 볼 수 있으며, 국민일보 홈페이지(missionlife.c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