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일하는 사회적 기업에 인센티브 보상

입력 2015-04-01 16:53
사회적 그룹이 일궈낸 성과를 매년 평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가 처음으로 시행된다.

SK그룹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한국사회투자, 사회적기업연구원은 1일 서울 종로에 있는 사회적 기업 허리우드 실버영화관에서 ‘사회성과인센티브 추진단’ 출범식을 열었다.

사회성과인센티브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0년 동안의 사회적기업 활동을 정리한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에서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SPC(Social Progress Credit)라는 개념을 제안한 데서 출발했다. SPC는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그 결과와 연계해 금전적 보상을 해주는 제도다. 예를 들어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고용, 환경, 복지, 문화 등 각 분야의 사회적 성과가 구체적인 금액으로 계량화되고, 그 규모에 따라 경제적인 인센티브가 지급되는 방식이다. 사회적기업계는 인센티브 제도가 정착되면 사회문제 해결 노력에 동기 부여가 되고, 다시 사회성과 창출에 재투자되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진단은 이날 사회성과인센티브에 동참하기로 한 35개 사회적기업의 성과를 1년 뒤인 내년 4월 평가해 보상할 계획이다. 초기 재원은 약 25억원으로 SK그룹이 부담한다. 추진단은 앞으로도 참여하는 사회적기업 수와 재원을 확대해 5년 후에는 누적 인센티브 지급액을 700억원 이상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출범식에는 공동 추진단장을 맡은 이종수 한국사회투자 대표와 이문석 SK그룹 사회공헌위원장이 참석했고,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 김재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 35개 사회적기업 및 소셜벤처, 사회적 협동조합 대표 등 200여명이 함께했다. 이종수 대표는 “사회적 기업은 사회문제 해결과 재무적 안정성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사회문제 해결에 더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문석 위원장도 “인센티브 제도 도입은 사회적기업의 질적, 양적 성장을 위한 혁신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