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창립47주년, 현충원 찾은 권오준 회장

입력 2015-04-01 16:57

계열사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포스코가 1일 창립 47주년을 맞았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그룹 계열사 사장단 및 임원들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소를 참배하고 헌화했다. 포스코는 권 회장이 취임한 2014년부터 별도의 창립기념식을 개최하지 않고 국립현충원 참배와 봉사활동을 진행해왔다.

권 회장은 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수사에 성실히 협조해 조기에 의혹을 해소함으로써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경영성과에 대해 “작년 이맘 때 1단계 목표를 제시할 때 도전적인 목표라고 생각했는데 무난하게 1차년도 목표는 달성했다”면서 “올해 2분기부터 중국의 철강가격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정준양 전 회장 시절에 추진했던 인수·합병(M&A)에 대해 “그 당시의 경기가 유지됐다면 지금 괜찮았을지도 모르지만, 일반적으로는 투자하면 초기엔 어느 정도 적자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또 이후 구조조정에 대해 “작년부터 포스코만 빼고 모든 계열사가 구조조정의 대상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면서 “정리할 것은 정리하되 거기 몸담고 있는 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정리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최근 워런 버핏이 포스코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떨어졌고,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와 추진 중인 전략적 제휴사업들도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