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길건(36), 매건리(20)와 전속계약 분쟁을 벌였던 소울샵엔터테인먼트(소울샵)의 대표 프로듀서이자 그룹 지오디(god) 멤버인 김태우(34)가 두 가수에 대한 소송 철회 의사를 밝혔다.
김태우는 1일 서울 서초구 올림픽대로 가빛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건리를 상대로 항소했던 건을 취하하고 길건에게는 계약금과 투자비용 등을 제외한 선급금만을 회수하는 방향으로 사태를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소울샵은 지난해 11월 길건이 계약해지 과정에서 계약금과 선급금 등 총 4215만원을 반환하지 않고 있다며 금원지급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매건리의 경우 “김태우의 가족이 회사 경영에 나서면서 전문적인 매니지먼트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소울샵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소울샵 측에서 항소한 상태였다.
길건은 전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을 주지 않아 선급금을 갚을 수 없었고 계약 자체도 계약과 동시에 채무자가 되는 이상한 구조였다”며 주장했다. 이에 소울샵 측도 “법적인 절차를 밟겠다”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지만, 하루 만에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번복했다.
김태우는 회사 이사와 본부장으로 재직 중인 아내와 장모에게 집중된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나왔다”며 “3살, 4살짜리 딸아이들을 욕하고 아내에 대한 유언비어가 사실처럼 돌아다닌다. 저를 비난하시고 (가족을 향한) 나쁜 시선은 거둬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회견 내내 눈물을 흘리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회사 입장에선 노력하지만 연예인은 회사가 늘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나도 소속 가수로 연예인 생활을 시작했는데 잘 돼도 불만이 생기는 것 같다”며 “합의점을 찾아 서로를 이해하지 않으면 기획사와 소속가수들의 분쟁은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로써 약 6개월 간 지속된 갈등은 봉합됐지만 연일 비방 폭로전을 벌인 양측은 향후 활동에서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획사와 소속 연예인간 분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아이돌 그룹 비에이피(B.A.P) 멤버 전원과 엑소(EXO)의 중국인 멤버 크리스, 루한 등이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해지 소송에 뛰어들었고 여전히 해결을 보지 못하고 있다. 주로 임금 정산 문제나 불리한 계약에서 갈등이 시작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현행 엔터테인먼트 계약의 경우 회사와 아티스트 간에 명확하게 정리되지 못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비슷한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김태우 “사태 수습” 말했지만… 소속사와 연예인, 끊이지 않는 분쟁
입력 2015-04-01 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