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혁신도시 부실시공 점입가경, 갈수로 늘어나

입력 2015-04-01 16:52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공한 울산 우정혁신도시의 불량 시공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1일 울산 중구에 따르면 건설과 등 7개 부서에서 지난달 11~24일 도로, 하천 등 시설물을 점검한 결과 총 66건의 하자가 발견됐다.

중구는 지난 1월부터 매월 혁신도시의 하자 등을 점검하고 있으며 1월 58건, 2월 52건 등 총 176건의 불량 시공을 발견했다. 혁신도시의 시공수준은 혁신도시란 단어가 무색할 정도다.

이번 점검에서 발견된 지적사항은 토목 41건, 치수 17건, 가로등 4건, 교통시설 2건, 공원 2건 등이다. 주요 부문별 하자로는 장애인 점자블럭 시공 불량, 경계석 시공불량, 일부 도로 가드레일 연장 필요, 맨홀뚜껑 파손과 맨홀 잠금장치 미설치 등이다.

특히 도로 물고임 현상이 나타나거나 흙다짐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침하현상이 발생한 구간도 있다고 중구 관계자는 전했다. 중구는 이번 지적된 66건의 시설물에 대해서도 LH에 보완 요청을 했다.

그러나 부실시공에 비해 LH의 하자보수는 제대로 안되고 있다. 현재 1~2월 지적 사항 110건 중 22건만 조치 완료됐다. 불량 시설물 80% 가량이 아직도 조치가 미흡한 상태다. 중구 관계자는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우선적으로 시설물 보완을 요구하고 있으나 LH의 조치는 더디다”고 밝혔다.

중구 혁신도시 주민들은 “시설물 부실시공보다 왕복 6차로와 4차로 도로가 혼재돼 있는 중앙도로와 턱없이 좁고 부족한 간선도로는 설계부터 부실”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LH 측은 “준공 전까지 불편사항을 해결하고 보증금액과 하자담보책임기간이 포함된 ‘하자보수보증서’를 지자체로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 혁신도시 조성사업 준공은 부실시공 하자보수 등으로 애초 오는 6월에서 올 연말로 연기됐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