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악질 며느리… 가축 키워 모은 시어머니 억대 재산 슬쩍

입력 2015-04-01 16:43
수십년간 가축을 키워 팔아 마련한 80대 시어머니의 억대 재산을 가로챈 40대 며느리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부천 원미경찰서는 시어머니의 인감도장 등을 훔쳐 억대 대출을 받아 가로챈 혐의(절도 및 사문서 위조 등)로 A씨(42·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또 A씨와 짜고 범행을 도운 대출 브로커 B씨(51·여)에 대해선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B씨와 짜고 시어머니 C씨(82)의 부동산 등기필증과 인감도장을 훔친 뒤 위임장 등을 위조해 8차례에 걸쳐 대부업자로부터 5억8000만원을 대출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위조한 위임장 등을 이용해 산과 임야 등 C씨 소유의 부동산을 담보로 억대의 돈을 대출받았다. 대출금의 절반은 B씨에 주고 나머지는 자신이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기도 남양주에서 시어머니를 비롯해 남편, 발달장애를 앓는 세 자녀와 함께 살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쯤 남편에게 범행 사실이 발각되자 세 자녀를 버려두고 가출했다.

이후 가출 직전 위조한 증여계약서를 이용해 C씨의 남은 부동산도 자신의 명의로 이전 등기해 도피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밝혀졌다.

C씨는 수십 년 동안 가축을 키워 내다 판 돈으로 해당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에서 “돈이 필요해 광고 전단을 보고 B씨에게 먼저 연락했다”며 “대출받은 돈은 보이스피싱을 당해 모두 날렸다”고 진술했다.

부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