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네베르거 목사, 통일기도모임 청소년들에게 강연-새로운 내용 중심으로 정리

입력 2015-04-01 16:30

“진정한 기도란 깨달은 바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통일에 대한 열망이 있다면 이를 위해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 지 하나님께 간구하십시오.”

독일 통일을 이끈 옛 동독 라이프치히 성니콜라이교회 월요평화기도회 지도자 크리스토프 보네베르거(71) 목사의 말이다. 30일 서울 방배동 SDC인터내셔널스쿨 비전홀에서 열린 특별강연에 참석한 그는 올해 2월부터 ‘청소년 통일 기도회’를 갖고 있는 이 학교 학생들을 격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학생과 교회 성도 등 300여명 앞에서 목사의 길을 걷게 된 계기와 옛 동독에서 펼친 기도운동 전개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보네베르거 목사는 “당시 유럽은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으므로 목회자로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도운동을 계획한 것”이라며 “점차 많은 동독인들이 동참하면서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정작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직접 볼 수 없었다. 당시 뇌졸중으로 쓰러져 의식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후 의식은 찾았지만 후유증으로 언어능력을 상실해 15년간 말을 하지 못했다.

2008년 겨우 간단한 단어 한 개를 말할 수 있게 된 그는 유럽 전역에서 진행된 ‘자전거 평화행진’에 참여했다. 설교는 할 수 없지만 온몸으로 평화를 위해 기도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언어능력을 회복한 보네베르거 목사는 “앞으로도 하나님의 진리가 전파되는 일이라면 남은 생을 헌신할 것”이라며 “통일열정이 뜨거운 한국에서도 자전거 평화행진이 있다면 노구를 이끌고 와 힘차게 페달을 밟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 학생 최찬희(19)군은 “평생 만나기 힘든 역사적 인물의 연설을 듣게 돼 영광”이라며 “목사님 조언대로 통일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행동하는 청년이 되겠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