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탄 북한産 비행기는 러시아産?” 러시아 엔진 수입 뒤 조립

입력 2015-04-01 16:06 수정 2015-04-01 16:29
노동신문 캡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경비행기를 생산하는 기계공장을 시찰하면서 직접 이·착륙 시험비행을 진행했다고 노동신문이 1일 보도했다고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보도했다.

북한 매체를 통해 김 제1비서가 비행기를 직접 조종하는 모습 공개는 지난해 12월 30일 조선중앙TV가 방송한 기록영화 위대한 최고사령관을 높이 모신 조선의 영광’이후 두 번째라고 소개했다.

김 제1비서는 “전동렬이 사업하는 공장이 군용비행기뿐 아니라 여러 기종의 민간용 경비행기들을 마음 먹은 대로 만들었다”며 “공장, 기업소 일꾼들 과학자, 기술자, 노동계급이 창조적 지혜와 열정을 다 바쳐 국산화된 경비행기를 훌륭히 만들어냈다”고 독려했다.

김 제1비서는 직접 시험 비행을 한 뒤 “경비행기가 성능이 대단히 높고 조종하기 편리하고 발동기소리가 좋다”며 “세계를 압도하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모든 기계제품을 설계상 요구보다 더 훌륭하게 만들기 위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데일리NK는 한 고위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2차 세계대전 러시아에서 사용했던 비행기 모델과 유사하고, 러시아에서 엔진 등 다른 보조장치를 수입해와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탈북자는 “주민들에게 현대화, 첨단 제품의 국산화를 강조하면서 자부심을 키우기 위한 노력으로 보이지만, 수입에 의존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면서 “결국 최고지도자 김 제1비서가 아무것도 모르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