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쌀쌀한 저녁시간 엔진이 돌아가는 자동차 보닛에서 하루를 견디며 살아남은 ‘동화같은’ 길고양이 이야기가 화제다.
3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인데 비록 동물이지만 다시금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글쓴이는 지난 토요일 퇴근 후 집이 있는 천안 인근에 차를 타고 낚시를 갔다고 한다.
그런데 차안 어딘가에서 고양이 소리가 들려왔다.
겨울에는 길고양이가 간혹 차안으로 들어가 추위를 피한다는 여자친구 말이 생각나 차 이곳저곳을 살펴보고 보닛도 열어봤으나 아무것도 없었다.
더 이상 고양이 소리가 들리지 않자 나갔다고 생각한 글쓴이는 낚시를 즐겼는데, 낚시가 끝난 이후에도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는 경기도 김포에 있는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갔다고 한다.
다음 날 차가 낡아 카센터에 수리를 맡겼는데 차 보닛을 열던 정비사가 “크악, 너 뭐야?”하는 비명을 질렀다.
무슨 일인가 물어봤더니 “보닛을 여는데 갑자기 시커먼게 툭 튀어나와 식겁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전날 차안에 들어왔던 고양이가 나갔던 게 아니라 그대로 있었던 것. 더구나 세상 밖으로 나온 그 고양이는 배가 고팠는지 도망가지도 않았다.
글쓴이는 소음과 덜컹거림, 어둠속에서 생명을 보존한 고양이를 쓰다듬어 주고 먹이도 얻어 주었다고 한다.
글쓴이는 여자친구가 고양이를 좋아해 기르고 싶었지만 문제는 자신의 어머니였다.
어머니가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
그러나, 저간의 사정을 들은 어머니가 다행히 고양이를 내치지는 않았다고 한다.
글쓴이는 “사람손에 길러졌는지 온순하고 잘 따른다”며 “고작 집에 온지 이틀째인데 그냥 자기집이네요”며 글을 끝맺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길냥이 만나기 힘든데 귀엽네요” “원래 도망가는게 맞는데 온순하네요” “구전동화같네요” “잘 키우세요” “어떻게 살아남았을까요” “생명의 소중함을 봅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크악!˝ 차 보닛을 열자 웬 검은 물체가 갑자기 툭… ‘동화같은’ 고양이 이야기
입력 2015-04-01 1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