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해줄게˝… 현금카드 322개 보이스피싱 조직에 판매하다 쇠고랑

입력 2015-04-01 14:58
대출을 빙자해 빼앗은 현금카드 322개를 보이스피싱 조직에 판매한 일당이 구속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대출해주겠다고 속여 넘겨받은 현금카드 수백장을 범죄 조직에 팔아넘긴 혐의(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위반)로 카드 모집 총책 A씨(45) 등 6명을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A씨 등은 인천시내 오피스텔 3곳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대출상담 전력이 있는 이들에게 전화해 “대출받으려면 계좌를 개설해 현금카드를 보내라”고 한 뒤 넘겨받은 현금카드 322장을 보이스피싱 조직에 개당 50만원씩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직접 수령 가능한 수신처를 알려주면서 현금카드를 택배로 보내도록 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정 이사’라는 온라인상 불상의 인물로부터 금융기관에 대출상담을 했다가 거절당했던 이들 8000명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건당 2500원에 사들여 범죄 타깃으로 삼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A씨 등으로부터 사들인 현금카드를 활용, 116명으로부터 17억원 상당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에게 명단을 팔아넘긴 불상의 인물과 중국 현지 조직으로 추정되는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