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 은행나무, 창덕궁 향나무…” 천연기념물 나무 유전자 영구보존키로

입력 2015-04-01 14:04

용문사 은행나무, 창덕궁 향나무 등 천연기념물의 노거수(老巨樹·나이가 많고 큰 나무)의 유전자원이 영구 보존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문화재청과 함께 천연기념물 노거수의 유전자원을 영구히 보존하기 위해 DNA를 추출하거나 나무를 복제해 육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유전자원 보존대상은 창덕궁 향나무(천연기념물 제194호),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호), 울주 구량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64호)를 비롯해 평균 800년 이상의 수령과 높이 20m, 둘레 8m 이상인 천연기념물 노거수 6종 26본(은행나무 17본, 회화나무 5본, 느티나무·향나무·다래나무·뽕나무 각 1본)을 대상으로 한다.

수령 1000년으로 추정되는 영국사 은행나무는 높이 31.4m, 가슴높이 둘레 11.5m 크기로 1970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서쪽으로 뻗은 가지 하나는 땅에 뿌리를 박고 독립된 나무처럼 독특하게 자라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 나무의 가지 일부를 잘라 DNA를 추출한 뒤 그 가지를 다른 은행나무 밑동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복제나무 20여 그루를 생산할 예정이다.

남성현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천연기념물 나무의 지속가능한 보존관리 체계 구축과 보존원 조성, DNA 지문 작성에 의한 식물법의학 증거자료 확보 등 적극적인 유전자원 보존을 위해 문화재청, 지방자치단체 등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