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가장 구린 교복’ 1~7위 포복절도…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4-01 13:09

“맙소사! 이건 우리 학교 교복이잖아. 저걸 입고 어떻게 학교를 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구린 교복이 발표됐습니다. 학생들의 절절한 애환이 서린 그 교복들 한 번 보시죠. 당사자들에게는 가슴 아픈 교복이겠지만 저 페북지기를 껄껄껄 웃게 만든 못난이 교복입니다. 1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구린 교복 순위는 ‘삶에 도움이 되는 꿀 TIP 정보 커뮤니티’를 표방하는 ‘알려줌’ 페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tellornet)가 30일 발표한 것입니다.

알려줌은 지난달 2~13일 페북 페이지를 통해 가장 구린 교복 추천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총 96개의 교복이 추천됐고 그 중 63개를 후보를 선정한 뒤 3만2549명의 페북 독자 투표 점수(중복 포함)와 패션 디자이너 40명의 평가점수를 50%씩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가장 구린 교복 1위에는 부산 동래구의 동인고 교복이 선정됐습니다. 이 교복에는 ‘인민군’ ‘바퀴벌레’ ‘할아버지’ ‘똥물’ 등의 별칭이 있다고 하네요. 실제 사진을 보고 저 페북지기는 의자에서 굴러 떨어졌습니다. 웃느라고요.

아쉽게 1위를 놓친 2위에는 서울 서초구의 ‘서울고’ 교복이 올랐습니다. ‘인민복’ ‘죄수복’의 별칭이 붙었답니다. 학생들이 운동장에 모여 있는 사진을 보니 이건 학교인지 교도소인지 모르겠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법 하네요.

서울고 졸업생이라는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하복에 대한 이런 평가들이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6·25 참전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잃은 서울고 선배들의 군복을 모티브로 만든 하복인데. 인민복이라느니 이런 별칭은 자칫 역사의식이 분명하지 않아 보일 수 있네요”라는 농담을 적어 다른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댓글의 좋아요만 무려 140여건이네요. 굿!

3위는 경북 포항시의 ‘영신고’ 교복입니다. 별칭은 ‘일제강점기’ ‘검정고무신’ ‘영화 친구 교복’이랍니다. 어쩜 별칭이 이리 잘 어울리나요. 다섯 명의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삽과 물통, 빗자루 등을 들고 찍은 사진은 가히 압권이네요.

4위에는 여고생 교복이 선정됐습니다. 광주시 남구 ‘대광여고’ 교복입니다. 별칭은 ‘스머프’ ‘부직포’ 등이라고 합니다. 외모에 특히 관심이 많은 여고생들에게는 정말 입기 어려운 교복인가보네요. ‘4위밖에 안돼? 자존심 상해’ ‘4위라니, 단독 1위할 줄 알았다’라는 댓글이 눈에 띕니다.



5위에는 서울 성북구 ‘남대문중’ 교복입니다. ‘골판지’라는 별칭이 붙어있습니다. 마치 청바지를 입은 듯한 느낌이 나는 교복이네요. 이 학교 졸업생인 듯한 네티즌은 “남대문중 졸업한 지 10년이 지났는데 노답”이라며 교복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냈습니다.

‘시금치’라는 별칭이 붙은 경남 진주시 ‘진주여중’ 교복이 6위입니다. 웃긴 포즈를 한 모델 탓인지 저를 가장 크게 웃게 만든 교복입니다.

7위에는 부산시 북구 ‘성도고’ 교복이 선정됐습니다. 별칭이 ‘핑크게이’라는데 남학생 하복의 상의가 황홀한 핑크색이군요.

알려줌은 이벤트 결과를 알리면서 ‘교복 디자인을 이슈화시켜 재학생들이 아름답고 편한 교복을 입고 교육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벤트를 기획했다’면서 ‘일부 별칭이 다소 과격하고 선정적이라도 기획 취지를 이해해 주시고 넓은 마음으로 즐겁게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암요, 즐겁고말고요. 저 페북지기도 이런 이벤트 매우 좋아요. 저도 우리 학생들이 기왕이면 멋지고 예쁜 교복 입고 즐겁게 학창시절을 보내게 되길 바랍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