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말로 하기 어려울 정도…” KBS PD협회장이 밝힌 ‘일베 기자’ 과거글

입력 2015-04-01 11:05 수정 2015-04-01 11:08

KBS가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활동 의혹을 받는 수습기자를 정식 기자로 임용한 가운데 KBS 안주식 PD협회장이 해당 수습기자의 과거 글에 대해 언급했다.

KBS 안주식 PD협회장이 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수습기자 논란에 대한 사내 직능단체들의 입장을 밝혔다.

안 PD협회장은 “(해당 수습기자가) 일베라는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안 했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일베에서 활동하면서 어떠한 내용의 글들을 썼는가가 중요하다”며 “차마 방송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여성비하적이고 지역차별적이고 쌍욕이 포함된 폭력적인 언어였다”고 설명했다.

안 PD협회장은 해당 수습기자가 ‘생리휴가를 가고 싶은 여자는 직장 여자 상사에게 사용 당일 착용한 생리대를 제출하거나 사진 자료를 반드시 남겨서 감사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핫팬츠나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닌 여자들은 공연음란죄로 처벌해야 된다’ ‘밖에서 몸을 까고 다니는 여자들은 호텔 가서 한 번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등의 글을 적었다며 “지금 굉장히 순환해서 표현한 정도의 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글을 반공개적인 사이트에 썼던 이 수습기자를 어떻게 저희 KBS가 받을 수 있느냐. 이것이 문제의 핵심이었다”며 공영방송의 입사기준에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베에 적힌 글의 내용을 살펴봤을 때는 KBS 직원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게 저희들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