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당착에 빠진 우물 안 개구리?”정병국, 윤병세 ‘축복 외교’ 직격탄

입력 2015-04-01 10:41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1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향해 “자가당착에 빠진 우물 안 개구리격”이라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외교부 수장이 재외공관장들을 모아놓고 지난 2년 간 외교 성과를 이렇게 자화자찬했다”며 “그러나 지금 우리 외교는 원칙과 소신이 없고 주변국의 틈바구니에 끼어서 실리와 명분, 기회까지 잃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이 지난달 30일 재외공관장 회의에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미국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등과 관련해 “미·중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상황이 결코 골칫거리나 딜레마가 될 수 없다. 굳이 말한다면 이것은 축복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직격탄이다.

정 의원은 “사드 문제는 우리나라 안전을 전제로 검토해야한다”고 비판했다.

AIIB 가입에 대해서는 “어차피 한국이 가입한다면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주요 서방국가들이 가입하기 전에,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시점에 선제적·전략적으로 가입했어야한다”며 “현재 창립 회원국이 이미 35개국이 넘어서 우리가 가입하며 사무국을 한국에 유치한다는 협상카드를 꺼내보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어찌 이런 상황을 '최적의 절묘한 시점'이라고 (윤 장관은) 말할 수 있느냐”며 “전략적 가치로 포장된 전략적 모호성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것은 눈치보기, 무소신, 기회주의, 편승외교라는 비판”이라고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