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마감 시한 넘기고 하루 연장

입력 2015-04-01 08:55
스위스 로잔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란과 미국 등 주요 6개국의 이란 핵협상이 애초 예정됐던 마감시한인 31일(현지시간) 자정을 넘어 최소 하루 연장됐다고 A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 메리 하프 대변인은 아직 넘어야 할 일부 어려운 쟁점이 있지만, 협상을 연장할 정도로 많은 진전이 있었다면서 이날 스위스를 떠날 예정이던 존 케리 국무장관도 내달 1일까지 계속 머물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관리들은 큰 틀의 정치적 합의를 할 수 있도록 1일까지 이란 핵협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한 협상 관계자도 "사안의 복잡성과 이번이 이 문제를 다룰 마지막 시점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속도가 매우 늦은 편이며 우리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란 관계자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주요 쟁점에 대해 양측의 대안이 제시됐고 이에 대한 이견 조율을 통해 우리는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해결책이 마련될 때 협상이 끝나게 되고 우리는 시계를 보지 않고 계속 협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이에 앞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베이징으로 귀국했다. 그러나 중국 대표단은 아직 남아있다.

독일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이번 협상이 수시로 분위기가 바뀌고, 소그룹 협상이 자주 있어 전체 협상이 자주 중단되는 등 아주 힘들게 진행되고 있다고 협상 분위기를 전했다.

따라서 협상 시한을 하루 연장했지만, 이란과 6개 주요국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큰 틀의 정치적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일 주요 쟁점을 해결하지 못한 채 정치적 합의를 하게 되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새로운 이란 제재 법안을 준비하는 의회로부터 강력한 공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