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군대 식량보급체계 사실상 붕괴” 건빵 공급도 완전 중단

입력 2015-04-01 08:30

최근 북한군 병사들의 생활수준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1일 보도했다. 심지어 거리에서 주민들이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를 줍는 병사들이 자주 눈에 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군인들 중에서는 비교적 후방공급체계가 잘 돼있다는 국경경비대조차 식량공급도 제대로 안 되는 실정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말하고 있다고 RFA는 보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양강도 주둔 제25여단 국경경비대의 식량공급 체계가 엉망이 돼버렸다”며 “25여단은 지금껏 황해북도에서 껍질을 벗기지 않은 벼를 들여와 자체로 도정해 병사들에게 먹였다”고 밝혔다.

껍질 채로 들여 온 벼는 여단사령부에서 대대, 중대 단위를 거쳐 병사들의 식량으로 지급되는데 공급 및 도정과정에서 군관들과 노무자들이 쌀을 마구 갈취하여 병사들은 항상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조선중앙텔레비죤을 통해 군 수산사업소들이 군인들에게 물고기를 공급한다며 엄청 자랑했지만 올해 설날을 제외하곤 아직까지 병사들에게 한 마리의 물고기도 공급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올해 들어 기름 값이 지난해의 절반으로 떨어지고 바닷가 풍년소식도 언론에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군인들에게는 물고기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특히 소식통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군인들의 영양 상태를 개선하라며 직접 보내준다던 건빵과 ‘건강알약(종합비타민)’도 지난해 가을부터 공급이 완전히 중단됐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