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2년 만에 여자프로배구 정상에 복귀했다. 28표중 12표를 얻은 기업은행 세터 김사니는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챔프전에서 세터가 MVP에 오른 것은 김사니가 처음이다.
기업은행은 31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도로공사를 3대 0(25-15 25-23 25-19)으로 완파했다. 3연승을 거둔 기업은행은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챔프전 우승을 확정짓고 2012-2013 시즌에 이어 두 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2011년 8월 팀을 창단, 최근 3년 연속 챔프전에 오른 기업은행은 두 차례나 정상에 오르며 여자프로배구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지난해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 챔프전에 올랐지만 GS칼텍스에 우승을 내줬다.
기업은행은 선수들의 파괴력에서 이미 우승후보로 각광을 받았던 팀이었다. 새로 영입한 미국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데스티니를 비롯, 레프트 박정아와 센터 김희진은 국내 선수 중 으뜸이었다. 여기에 지난해 팀을 이끌었던 베테랑 세터 이효희가 도로공사로 떠나자 아제르바이잔에서 뛰던 대표 출신 세터 김사니를 영입해 빈자리를 메웠다. 기업은행은 시즌 후반 데스티니의 발목 부상으로 잠시 위기도 맞기도 했지만 선수들이 똘똘 뭉쳐 국내선수만으로 더 좋은 성적으로 올리기도 했다. 정규리그에서 도로공사와 20승10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승점에서 뒤져 2위로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다. 현대건설과의 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거두며 챔프전에 오른 기업은행은 데니티니의 확률 높은 공격을 앞세워 9년만에 챔프전에 오른 도로공사를 셧아웃시켰다. 정규리그를 포함하면 시즌 종반 10연승의 질주였다.
챔프전에서도 무릎 부상 중인 김사니의 투혼이 빛을 발했다. 기업은행은 김사니의 현란한 볼배급을 앞세워 레프트 박정아의 오픈 강타와 김희진의 이동공격, 데스티니의 후위공격을 골고루 퍼부었다. 니콜(미국)외 이렇다할 공격수를 보유하지 못한 도로공사는 정규리그에서 기계처럼 돌아가던 수비조직력마저 무너지며 쓴잔을 마셔야 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기업은행 여자프로배구 2년만에 정상
입력 2015-03-31 2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