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가 원주 동부에 2연승을 거두며 세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모비스는 3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동부를 83대 65로 대파했다. 2연승을 거둔 모비스는 앞으로 두 경기만 더 이기만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세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전반은 1차전 패배를 만회하려는 동부의 반격이 거셌다. 동부는 1쿼터에서 윤호영을 앞세워 22-20으로 앞섰다. 2쿼터에는 리처드슨과 김주성이 골밑을 장악하고 박지현과 김종범이 3점포를 터트리며 43-35로 점수를 더 벌였다.
하지만 모비스는 동부의 기둥 김주성이 체력적인 문제로 빠지자마자 매섭게 동부를 몰아쳤다. 8점차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은 모비스는 김주성이 없는 동부 골밑을 문태영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장악했다. 또 양동근의 외곽포마저 살아나며 3쿼터 시작 1분42초 만에 43-43 동점을 만들었다. 모비스는 이후에도 체력이 떨어진 동부를 세차게 몰아치며 3쿼터를 59-52로 여유 있게 마쳤다. 모비스는 4쿼터에도 혼자 8점을 넣은 문태영을 앞세워 여유 있게 승리를 거뒀다.
모비스 문태영은 혼자 30점으로 동부 코트를 유린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포인트가드 양동근도 17점을 넣으며 그 뒤를 든든히 받쳤다.
반면 동부는 주전 선수들이 체력에서 열세를 보이며 분루를 삼켰다. 또 무려 15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스스로 자멸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동부 선수들의 얼굴에서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김주성과 윤호영 둘 다 체력이 좋지 않은 선수”라며 “그런 팀을 만난 우리가 운이 좋다”고 말했다. 동부 김영만 감독은 “쓸데없는 파울을 저질러 추격을 허용했다”면서 “전반에는 좋았는데 3쿼터가 시작하자마자 1∼2분 만에 분위기를 넘겨줬다”고 패배를 곱씹었다. 모비스와 동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은 4월 2일 오후 7시 장소를 바꿔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다. 한편 이날 경기는 지상파 방송 중계를 이유로 평일 오후 5시에 시작돼 관중이 3028명에 그쳤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모비스 챔프 2승 남았다
입력 2015-03-31 2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