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멘 거주 한국 교민 3명 추가 철수

입력 2015-03-31 20:58
사우디아라비아 등 국가들이 예멘 시아파 반군에 대한 공습을 실시한 가운데, 예멘에 거주 중인 우리 국민 3명이 유엔 항공기를 통해 인근 국가로 철수했다고 외교부가 31일 밝혔다.

예멘 수도 사나의 주예멘 한국대사관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공관원 2명도 이 항공편을 통해 빠져나왔다. 이들은 예멘 인근 공해인 아덴만에 배치된 청해부대 18진 왕건함에 임시 사무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우리 공관의 임시 사무소가 배 위에 마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첫 공습 이후 치안·정세가 악화되면서 향후 추가 대피수단 확보가 극히 불투명하며 예멘에 잔류한 우리 국민 또한 4개 지역으로 분산돼 있다”며 “왕건함 내에 임시 사무소를 설치해 재외국민 보호의 효율적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국민 3명과 공관원 2명의 추가 철수로 예멘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23명으로 줄었다. 외교부는 이들 국민에 대해 지속적인 철수 권고를 하고 있으나 이들 국민은 잔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전체 체류 국민 23명 중 정세가 특히 불안한 사나의 우리 국민 5명과 관련해 현지 상황이 위급해지면 현지인 행정원이 이들의 체류지를 대사관으로 옮기도록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