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리타의 충격적인 사연은 영국의동물보호단체인 ADI가 제작한 영상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끔찍한 모습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잘 먹지 못했는지 피골이 상접했고요. 털이 몽땅 빠져 벌거숭이였습니다. 발톱도 모조리 뽑혔고요.
쵸리타는 페루에서 서커스를 하던 곰이었습니다. 서커스단에서 한참을 부려먹다 곰이 쓸모없어지자 버린 겁니다.
ADI는 곰을 구하기 위한 기부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 내용을 담은 영상은 유튜브에서 3만 5000명이 봤고요.
ADI는 “끔찍한 고통 속에 사는 쵸리타에게 여생을 편안하게 살 기회를 주고 싶다”며 후원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 반가운 뉴스가 나왔네요. 미국 공영라디오방송인 npr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단체가 쵸리타에게 새로운 안식처를 마련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사실 쵸리타의 미국행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쵸리타는 일명 안경곰으로 불리는 ‘안데안 베어’ 인데요. 멸종위기 종이라서 해외로 반출하려면 페루 정부의 허가가 필요했다고 하네요.
여러 사람의 관심 덕분인지 페루 정부는 이를 허락했고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됐습니다.
성경에서도 동물을 학대하지 말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굳이 성경을 끌어오지 않더라도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함부로 다루고 마구 학대하는 일이 해서는 안 될 일이겠죠.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