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 수교 130주년 상호 문화예술교류 잘될까. 케이팝 대형공연 성사 여부가 관심사로 부상했다. 양국 정부, 직지심체요절 문제 등 협의는 미뤄졌다.
내년 한국-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맞아 올해 9월부터 내년 말까지 한국과 프랑스 양국에선 각 1년간 '프랑스 내 한국의 해' '한국 내 프랑스의 해' 행사가 열린다.
정부 내에선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외에도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여성가족부, 국제교류재단 등 부처들이 대거 참여해 준비하는 행사인 만큼 양국 우호관계 증진과 민간의 관광, 문화 교류 확대 등에 거는 기대도 적지 않다.
특히 문화예술 부문의 교류 사업은 유럽에서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 기반 확대는 물론 우리 문화 전반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으리란 점에서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야다.
상호 문화예술인들의 교류 확대 및 양국의 순수문화에 대한 이해 확산도 중요한 과제이지만, 대중적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중문화 교류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영역이다.
31일 한불 상호 교류의 해 공동 조직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프랑스 조직위 내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대형 케이팝 공연 주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교 13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양국 교류의 전환점을 맞아 양국 사이의 주요 외교현안인 현존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 등 '재불(在佛) 한국문화재' 문제 또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공동조직위 협의에 대표로 참여해온 최준호 예술감독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조직위 초기 협의 과정에서 직지심체요절 대여 전시 등 문제 협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2대에 걸친 양국 대통령이 합의한 사업을 추진하는 마당에 서로 갈등과 분란의 소지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은 이번에 논의를 미루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다니엘 올리비에 주한 프랑스문화원장은 "직지심체요절의 한국 전시는 꼭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번 상호 교류의 해에는 이를 시행하기 적당하지 않을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한불 수교 130주년 9월부터 내년까지 ‘프랑스 내 한국의 해' '한국 내 프랑스의 해' 행사
입력 2015-03-31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