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의 선교단체와 선교사들을 지원해 온 오륙선교회(회장 임규일 목사) 초대 사무총장으로 다양한 사역에 앞장선 박창환(73·사진) 목사가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이임식을 갖고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2010년 초대 사무총장에 취임한 박 목사는 5년간 국내외 오지의 선교사 파송 및 목회활동 지원, 군인교회 후원, 선교지와의 교류협력 등에 헌신하면서 오륙선교회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많은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가 한평생을 선교활동에 매진한 배경에는 부모의 신앙유산이 자리 잡고 있다. 아버지 박상복(2009년 작고) 장로는 1950~60년대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충북 청원군 옥산면 호죽리에 헌신고등공민학교를 세워 17년간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했다. 박 목사는 31일 “아버지처럼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는 뜻을 품고 목회자가 됐다”고 회고했다.
장로회신학대를 졸업한 그는 군목시험에 합격해 29년간 군목의 길을 걸었다. 그는 군목생활 중 잊을 수 없는 일로 80년대 중반 논산훈련소 연무대교회에서 담임목사로 근무했던 때를 꼽았다. “당시 군선교 환경이 지금처럼 좋지 않았지만 저와 동료들이 신앙으로 똘똘 뭉쳐 2년 동안 4266명의 병사에게 세례를 베풀었을 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전역 후 그는 군선교에 도움을 줄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한국군이 참전했던 베트남을 떠올렸다. 박 목사는 1995년부터 15년간 베트남선교협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했다. 당시 하노이 1번 도로를 축으로 104개 교회 건축과 하노이 인근 남딘시 아가페병원 건축을 도왔다. 신학교를 건축해 교역자 양성에도 앞장섰다.
향후 계획에 대해 그는 “49년간 특수사역을 하면서 기도로, 물질로 받은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인생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49년간 특수선교 박창환 목사, 오륙선교회 사무총장 이임
입력 2015-03-31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