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달란 간절한 눈빛에 가슴 먹먹”…카메라 보고 항복한 난민 꼬마

입력 2015-03-31 15:13
yeniakit.com.tr

사진작가의 사진기를 '총'으로 오해하고 살려달라며 항복하는 4세짜리 아이의 모습이 공개돼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간)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한 사진작가의 카메라에 담긴 4세짜리 난민 꼬마의 모습이 올라왔다.

사진은 한 신문의 보도기사에 첨부된 것이었다. 기사에 따르면 아디 허디어라는 이 아이는 지난 2012년 시리아 내전 당시 폭격으로 아버지를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디는 터키의 한 난민 캠프에서 엄마, 형제들과 함께 피난 중이었다. 어느 날 구호단체와 함께 현장에 파견된 사진작가 오스만(Osman)은 길에서 아디와 맞닥뜨렸다.

그는 손에 카메라를 들고는 아디를 바라봤다. 그러자 아디가 입을 꾹 다물고는 슬그머니 손을 머리 위로 올리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아디는 그의 카메라를 보고 '총'이라고 생각했고 겁에 질려 '항복'의 뜻으로 손을 든 것이었다.

아이는 눈빛은 "살려주세요"라며 간절히 애원하고 있었다. 사진은 온라인에 게시되자마자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사진 한 장 속에 아이가 겪은 비극과 공포가 담겨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