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 1000여명의 해커를 위장 파견해 사이버 공격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엔 도시가스와 철도 같은 우리 기반시설 시스템 해킹에 주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가 31일 북한의 사이버 테러 실상을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연구원은 자료에서 북한이 중국과 말레이시아, 라오스,캄보디아 등에 1000여명의 정보기술 인력을 외화벌이 일꾼으로 위장 파견했다고 밝혔다.
북한 해커들은 평소에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도박사이트 운영 사업 등을 통해 외화벌이에 전념하다 평양의 지시가 있으면 목표대상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특히 최근에는 도시가스나 지하철·철도 등 우리 기반시설 시스템에 대한 해킹 시도가 늘었는데 남한 내 사회 혼란을 유발하려는 목적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연구원은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2013년 군 간부들에게 “사이버 공격은 만능의 보검”이라고 언급했던 부분과 지난해 정찰총국 산하 121국을 방문해 적들의 사이버 거점을 무력화할 준비를 갖추라고 지시했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북한은 군과 노동당 산하에 7개 해킹 조직, 전문해커 1700여 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킹 지원 세력은 13개 조직 42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사이버 공격은 만능의 보검?”北,중국.동남아에 해커 1000명 위장 파견
입력 2015-03-31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