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민밴드’로 불리는 5인조 혼성 록그룹 ‘사잔 올스타즈(Southern All Stars)’가 10년만의 새 정규 앨범(싱글 앨범 제외)인 ‘포도(葡萄)’를 발매했다.
‘포도’에는 전쟁의 비극이 상기시키는 평화에 대한 염원과 생명의 소중함을 소재로 한 노래 ‘평화의 종이 울린다’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테마로 한 ‘실종된 사람들(Missing Persons)’ 등 모두 16곡이 담겼다.
“지금 우리를 지탱하는 것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어머니의 말. 젊은 목숨을 헛되게 하지 말라고 자장가를 부르면서”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평화의 종이 울린다’는 2차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향하는 일본 사회에 묵직한 울림을 주는 노래로 평가받는다.
이 노래는 “잘못을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고 굳게 맹세한 그 여름날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를 안고 먼 길을 함께 걷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울러 주변국과의 평화를 호소하고 현대사 교육의 부재를 지적한 ‘평화와 하이라이트’, 2020년 도쿄올림픽을 모티브로 한 ‘도쿄 빅토리(Victory)’ 등 최근 1∼2년 사이 발표돼 큰 인기를 누린 곡들도 신보에 포함됐다.
리드 보컬인 구와다 게이스케(桑田佳祐·59)가 이끄는 사잔 올스타즈는 1971년 데뷔이후 사회적 메시지와 대중성을 겸비한 곡과 코믹한 개성이 넘치는 무대 매너를 앞세워 꾸준히 인기를 누려왔다.
구와다는 지난해 12월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내외가 관람하는 콘서트에서 정치 풍자곡인 ‘폭소 아일랜드’를 부르던 중 가사를 살짝 바꿔 “중의원 해산이라니 터무니없는 소리를 한다”며 그 무렵 아베 총리의 중의원 해산 결정을 면전에서 비판하기도 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아베 면전 비판했던 日국민밴드 사잔 올스타즈 새 앨범…평화 테마 2곡 눈길
입력 2015-03-31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