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표 때문에 구걸해야”… 새누리당 경남 당원들의 카톡

입력 2015-03-31 12:17 수정 2015-03-31 14:57
새누리당 경남도당 당원들의 대화를 재현한 카톡 사진.

“당장 다음달부터 두 놈 밥값 줘야 합니다.”

“가난을 증명하고 자식 밥값을 구걸해야 하는지 물어봐라”

새누리당 경남도당 소속 두 당원이 ‘학교 무상급식 중단’과 관련해 4월부터 급식비를 내야 하는 상황을 걱정하는 카톡 대화가 화제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강행으로 곤경에 빠진 한 당원이 동료에게 어려움을 털어놓는 내용으로 오마이뉴스가 29일 보도한 기사에 첨부된 이미지이다. 이 사진은 “새눌당 경남도당 당원의 카톡 대화”라는 제목으로 3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두 당원의 대화를 보면 학부모로 보이는 당원이 “내같이 없는 놈들한테는 야권이 더 나은거 같습니다. 없는 놈 걱정은 한나라(새누리당)는 안하는 듯 합니다. 살기는 더 어렵습니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하자 다른 당원이 “고민이다”라며 답한다.

이어 “당장 담달부터 두 놈 밥값줘야 합니다. 준표 때문에”라며 “성난 민심을 보여주고 싶은데 내 자신이 힘이 없네요~~ 할수 있는게 없어 고민입니다”라고 밝히자 “가난을 증명하고 자식 밥값을 구걸해야 하는지 물어봐라”고 일갈한다.

홍준표 지사의 학교 무상급식 중단에 대한 반감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대화 내용이다. ‘가난을 증명하고 구걸해야 하는지 물어봐라’라는 대목에선 분노가 느껴진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밥값 달라고 하면 종북이라던데 그럼 새누리당 당원들도?” “새누리당에서 알면 이거 누군지 색출해 징계하겠다고 난리 칠 수도 있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무상급식 중단을 반대하는 경남지역 시민들의 항의와 시위가 연일 잇따라고 있다. 새누리당 경남지역 기초의원 중 일부도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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