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화양정, 망양정…. 현재 서울의 지명에서 찾아볼 수 있는 조선시대 정자의 이름이다. 이러한 정자와 함께 광한루, 촉석루, 영남루 등의 누각과 관련된 옛 선비들의 기록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은 4월 1일(수)부터 6월 29일(월)까지 본관 6층 고전운영실에서 ‘아름다운 산수 공간, 누정’ 전시를 개최한다. 누정(樓亭)은 누각과 정자를 말하여 넓게는 당(堂), 대(臺), 헌(軒) 등을 포함한다. 누각(樓閣)은 사방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마룻바닥을 땅에서 한층 높게 지은 다락 형태의 건물, 정자(亭子)는 보다 간소한 구조의 목조 건물이다.
옛 선비들은 풍광이 좋거나 아름다운 자연을 조망할 수 있는 비교적 높은 곳에 누정을 세워 휴식과 풍류생활의 공간이자 사교와 시문 창작의 산실로 삼았다. 누정에서 음풍농월(吟風弄月)하며 자연과 일체되는 낙을 즐기기도 하고, 조용히 독서와 사색을 하거나 학문을 교류하였다.
때로 누정은 계모임[契會]이나 연회를 베풀면서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기는 모임 장소가 되기도 하였고, 활쏘기를 수련하고 군사 훈련을 점검하는 공간이기도 하였다. 이번 전시는 아름다운 산수 공간인 누정에 관한 옛 지식인들이 남긴 시문, 가사, 기문(記文) 등이 수록된 고문헌으로 조선시대 풍광과 풍류를 조명한다.
특히 김성일의 문집으로 진주 촉석루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학봉선생문집’, 과거합격자 동기모임인 방회(榜會)를 그린 ‘임오사마방회지도’ 등 관련 고문헌 25종 185책을 선보인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옛 선비들의 봄놀이 장소는? 국립중앙도서관 ‘아름다운 산수 공간, 누정(樓亭)’ 전' 4월1일부터
입력 2015-03-31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