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만원에 이르는 초등학생용 책가방이 부모 허리를 휘게 하는 새로운 ‘등골브레이커’로 등장했다.
소비자단체인 컨슈머리서치는 주요 초등학생용 브랜드의 홈페이지를 조사한 결과 일본산 초등학생용 란도셀 가방의 최고 가격은 69만8000원이었다고 31일 밝혔다. 이 브랜드의 가장 저렴한 책가방도 34만원이나 됐다.
란도셀은 백팩을 뜻하는 네덜란드어의 ‘란셀(ransel)’에서 이름을 따왔다. 일본 에도 시대말기인 1847년 왕족과 귀족자녀들의 교육기관으로 세워진 가쿠슈인에서 초등학생들에게 백팩 형태의 가방을 메도록 한 것이 기원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벨기에 브랜드인 키플링 초등학생용 가방도 가장 비싼 것은 31만8000원이었다. 15만5000원짜리 가방이 제일 저렴한 제품이었다.
국내 브랜드 빈폴 키즈 초등학생용 가방은 13만5000~23만5000원이었다. 헤지스 키즈 브랜드 초등학생 가방의 최고가격은 13만8000원이었으며 최저가는 10만8000원이었다. 뉴발란스 키즈 가방은 가장 비싼 것이 17만9000원이었지만 비교적 저렴한 3만9000원짜리도 있었다. 휠라키즈는 초등학생가방을 15만3000원부터 4만5500원까지 판매하고 있었다.
그동안 수십만원대 하는 미국산 노스페이스 점퍼와 수백만원대 캐나다산 구스 패딩이 부모의 등골을 휘게 한다고 해서 문제가 됐는데 여기에 초등학생용 란도셀 가방까지 새로운 ‘등골브레이커’로 가세한 것이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대표는 “초등학생용 가방이 최고 70만원에 이르는 등 상당수 제품이 10만원대를 훌쩍 넘는다”며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대의 고가 제품이 유행하면서 학부모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란도셀이 뭐길래… 70만원대 초등생 가방 부모 등골 뺀다
입력 2015-03-31 09:19 수정 2015-03-31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