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돌 캐는 오소리 군대 아시나요?”北,외화벌이 목적 인민군 25국 운용

입력 2015-03-31 08:15

북한군에는 25국이라 부르는 전문 외화벌이 부대가 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31일 보도했다. 이 부대의 임무는 말 그대로 금을 채취하여 당 자금을 마련하는 부대다.

부대 구성을 보면 1지구부터 7지구로 구성돼 있고, 한개 지구 산하에는 보통 2개 대대가 소속되어 있으며 근무하는 인원은 80명에서 100명 정도라고 소개했다.

이곳에서 복무하는 군인들은 하루 종일 갱에 들어가 금돌을 캔다고 한다.

25국 산하 인민군 외화벌이 광산에 근무했다는 한 탈북자는 “아침부터 하루종일 금을 캐고 나르는 것이 군인들의 일과고 과제”라며 “가끔씩 차려지는 휴식 날에도 정치 학습과 강연회 등 여러 가지 행사로 분주하다”고 말했다.

군인들은 이들을 '오소리 군대'라고 한다. 밝은 세상보다 어두운 굴속에 오랫동안 살고 있는 오소리를 비유해 생겨난 별칭이다. 그들의 소원은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일하는 것이다.

경비소대는 갱 입구에서 무장보초를 서면서 갱 안의 모든 위험 요소들과 출입자들의 신상을 단속한다. 금을 캐는 광산인지라 고품(품위가 높은 금돌)을 몸에 감추고 나오는 군인들도 종종 있다. 그들을 적발하고 단속하기 위해 경비소대는 일 끝내고 나오는 군인들의 몸을 정밀하게 수색한다.



갱 아래에는 광산 마을 사람들이 적지 않게 살고 있다. 그들은 금돌을 캐고 있는 군인들과 비밀리에 결탁하여 돈벌이를 하고 있다. 광산 주민들은 주변 공무직장에서 개인이 돌릴 수 있는 마광기(금돌을 분해할 수 있게 만든 자그마한 기계)를 돈을 들여 제작한다. 금돌에서 금을 뽑으려면 기계가 있어야 가능하다.

금돌을 갱에서 꺼내오려면 경비소대와 결탁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경비 소대원들은 갱 군인들의 금돌 운반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금이나 돈을 받는다. 갱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어느 정도 금을 손에 넣은 군인들은 대대장이나 정치지도원에게 뇌물을 주어 경비소대로 가기를 원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