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숙청 이후 중국과 냉랭한 관계를 이어온 북한이 평양 주재 중국대사가 교체된 사실을 31일 단 한 줄로 짤막하게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 특명전권대사가 30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신임장을 봉정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대부분 새로 부임한 외국 대사의 신임장 제출 소식을 전할 때 김 상임위원장과 담화를 나눴다고 덧붙였지만 이날은 이에 대한 언급 없이 단 한 줄짜리 보도에 그쳤다.
앞서 중앙통신은 2010년 3월 전임 류훙차이(劉洪才) 대사 부임 때도 신임장을 김 상임위원장에게 전달한 소식을 전하며 “김 상임위원장이 대사와 담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리 대사가 이번에 신임장을 제출하면서 의례적인 부임 인사만 나눴을 뿐 양국관계에 대한 대화는 나누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다.이는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그해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소원해진 북중 관계가 여전히 복원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매체는 중국에 대해 냉랭한 반면 최근 협력을 강화하는 러시아에 대해서는 친선을 크게 부각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북한은 전임 류 중국 대사 이임에 대해 침묵한 반면 전임인 알렉산드르 티모닌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강석주 당 비서 등 북한 고위급 인사를 만나며 작별 인사를 한 소식은 일일이 보도하며 작별 분위기를 띄웠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북한 '새 중국대사 부임' 한줄 보도…관계 냉랭 여전
입력 2015-03-31 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