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독일 다임러그룹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

입력 2015-03-30 20:18
LG화학이 메르세데스 벤츠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다임러그룹의 차세대 전기차에 배터리를 장기 공급한다.

LG화학은 “최근 다임러그룹과 소형차종인 스마트(Smart)의 차세대 전기차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LG화학은 다임러가 출시할 2016년형 ‘스마트(Smart) EV’ 모델부터 배터리 셀을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된 셀은 다임러의 협력업체에서 팩 형태로 제조돼 차량에 탑재된다. 스마트는 현재 2인승과 4인승 등 두 종의 차량이 출시중인 소형차 브랜드다. 작은 크기지만 중형차에 버금가는 안정성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경쟁력으로 매년 10만대 가량 꾸준히 판매된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을 통해 다임러그룹과 전략적 협업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LG화학은 지난달 다임러그룹이 핵심 공급자들과 미래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독일 슈트트가르트 벤츠 센터에서 개최한 ‘서플라이어 데이(Supplier Day)’에 배터리 업체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아 참석했다. 서플라이어 데이는 다임러그룹의 전 세계 수천 여개 부품 공급사 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가져갈 수 있는 핵심 업체만 초청되는 행사다.

LG화학은 이러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다임러그룹의 완성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와 미쓰비시 후소(Fuso), 프레이트라이너(Freightliner) 등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다임러그룹이 새로운 고객사로 추가되면서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시장 장악력은 더욱 높아졌다. LG화학은 영국 브랜드 컨설팅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지난해 발표한 ‘2014년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순위’의 상위 20개 브랜드 중 폴크스바겐, 포드, 현대차, 르노, 아우디, 쉐보레, 기아차, 다임러, GM 등을 포함해 13개 브랜드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G화학 권영수 전지사업본부장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의 상징이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