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간식´ 치킨 2만원 눈 앞에

입력 2015-03-30 20:14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국민간식’ 치킨 가격이 2만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김현숙(54·서울 연서로)씨는 30일 “며칠 전 치킨을 배달받고 2만원을 주니 겨우 100원짜리 동전 하나를 거슬러 주더라”면서 “치킨 값도 슬금슬금 올라 이제 사먹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1만8000∼1만9000원 대 치킨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BBQ가 이달 초 출시한 봄 계절메뉴인 ‘베리링’ 치킨은 한 마리에 1만9900원이다. 올해 초 나온 ‘치즐링’도 한 마리 가격이 1만9000원이었다. BHC에서는 배달매장 기준 순살 제품이 1만9000원대다. ‘순살뿌링클 핫’ 1만9900원, ‘순살파닭’ ‘순살 떡강정’은 각각 1만9500원이다.

네네치킨은 가맹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순살 제품 중 ‘네네마늘치킨’ ‘쇼킹핫양념치킨’ ‘오리엔탈 파닭’ 등이 모두 1만9000원이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8월 가맹점 운영비용 상승을 이유로 일부 제품 가격을 1000원씩 올려 레드스틱·레드콤보·허니콤보 등이 1만8000원이 됐다.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한 마리에 2만원을 넘는 것은 상징성이 커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4∼6월에도 닭고기 공급이 늘지만 뚜렷한 수요 증가 요인이 없어 육계(肉鷄) 산지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치킨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과 함께 인건비 상승을 가격 인상 요인으로 내세우고 있어 최저임금이 오르면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인 2만원대를 뚫을 가능성이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