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에 부는 ´친환경 바람´… 플라스틱 대체 옥수수 추출물질 포함

입력 2015-03-30 20:12
옥수수와 사탕수수 등을 활용해 만든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들이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곡물에서 추출한 자연물질로 만들어 환경호르몬(비스페놀A)이 없는 바이오 플라스틱 식판이 등장했고, 옥수수 추출 물질이 포함돼 유해물질 방출이 적은 바닥재도 선보이고 있다.

유아용 식기를 만들어 판매하는 마더스콘은 이유식용기에 ‘에코젠’이라는 물질을 적용한 덕분에 출시 2년 만에 매출이 10배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에코젠은 SK케미칼이 곡물 등 자연유래 물질에서 추출한 재료를 이용해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 제품이다. 고기능성 플라스틱에 바이오 물질을 섞어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높은 내열성, 내화학성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에코젠은 전자제품, 식품용기, 화장품, 자동차 내장재 등에서 사용된다. 최근에는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의심받고 있는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가 없는 친환경적 특징이 강조되면서 유아용 제품, 물병 등 분야에서도 인기가 높다. 지난해 12월에는 비스페놀A가 없는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만든 ‘에코젠 식판’도 출시됐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우리카드의 ‘가나다체크카드’에도 에코젠이 적용됐다. 기존 신용카드 소재로는 PC, PVC가 주로 사용됐는데, 각각 인체유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배출되는 환경적 이슈가 존재했다. SK케미컬 관계자는 “신용카드, 교통카드, 유심카드 등 다양한 분야에 적합한 용도 개발을 통해 2020년까지 에코젠 카드의 시장 점유율을 전체 카드시장의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집증후군 등 실내공기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친환경 건축자재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옥수수를 원료로 한 순식물성 수지인 폴리락트산(PLA)을 바닥재와 벽지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친환경 제품은 일반제품보다 비싸 초기에는 판매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PVC바닥재 등에 비해 환경호르몬 및 유해물질 방출이 적다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건설사와 인테리어 시공업자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친환경 제품은 2013년 하반기 출시 이후 점점 수요가 늘어 지난해 4분기에는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이 30% 가량 상승했다.

효성도 옥수수와 사탕수수로 원사를 뽑아 만든 ‘친환경 카매트’를 쏘울 차종의 전기차(하이브리드)에 공급하고 있다. 옥수수와 사탕수수를 이용해 카매트를 생산하면 기존 나일론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63%나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30일 “바이오플라스틱은 생산과정에서 유해물질 발생이 적을 뿐 아니라, 스스로 분해되는 생분해성이 좋아 환경오염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며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친환경 소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친환경 제품의 활용 범위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