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은둔형 외톨이 위한 '아바타 고교' 개설

입력 2015-03-30 20:01
은둔형 외톨이나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들이 ‘아바타’를 통해 온라인 통학을 하는 사이버 고등학교가 일본에 생겼다.

교도통신은 30일(현지시간) 지바(千葉)시 소재 메이세이고등학교가 4월부터 인터넷상의 가상 고등학교에 통학하며 졸업 자격도 취득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 시스템인 ‘사이버 학습국’을 운영한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머리와 복장 등 200종류 이상의 옵션을 조합해 아바타를 만들면 된다. 아바타끼리 대화를 즐길 수 있는 채팅 기능을 사용하면 쉬는 시간 등에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학생들은 동영상을 통해 수업을 듣고 시험을 보기도 한다. 3년 이상 재적하며 필요한 과정을 이수하면 졸업 자격을 얻게 된다.

오프라인 활동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은 1년에 4차례 면접 지도를 받고 가끔 열리는 학내 이벤트에도 참석한다.

이 학교에는 원래 등교를 기피하는 학생들을 위한 통신교육 과정이 있었다. 교도통신은 메이세이고교의 설립자인 학교법인 하나자와가쿠엔이 통신교육에서 나아가 학생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교류하며 공부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3년 전부터 ‘아바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고 전했다. 편입자를 포함해 전국에서 약 150명이 이 사이버 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