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산림조성사업...청개구리 사업”심은 뒤 곧바로 땔감행

입력 2015-03-30 18:42

북한 당국이 올해 신년사에서 김정은이 강조한 산림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봄철 나무심기 사업을 ‘청개구리 사업’이라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30일 보도했다.

연료난에 허덕이는 주민들의 생활을 개선하지 않는 이상 나무를 심어도 결국 땔감으로 사용될 수밖에 없다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당국에서 산림조성사업과 관련해서 전체 주민이 산림복구사업에 떨쳐나서야 한다는 내용의 회의와 강연을 진행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오히려 ‘청개구리 사업’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근본적으로 인민생활이 나아지지 않는데, 아무리 나무를 심어도 땔감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불만이 나온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주민들 속에서는 국가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산에 나무가 무성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라면서 “주민들은 식량과 땔감이 부족하면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뙈기밭을 일구고 화목을 마련하기 위해 나무를 찍어버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산림보호원들은 ‘식량이 해결되면 중국에 석탄을 퍼줄 일도 없고 석탄이 많으면 나무를 벨 일도 없을 것’이라며 ‘일을 순서대로 해야지 이렇게 청개구리 식으로 일을 하면 결국은 주민들만 힘들어지게 될 뿐’이라며 대놓고 비난한다”면서 “‘배급을 주면 누가 힘들게 산에가서 화목(火木)하고 뙈기밭을 만들겠냐’고 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