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종교 근본주의를 비판해 온 블로거가 피살되는 사건이 한달만에 또 일어났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블로거 와시쿠 라만(27)은 이날 오전 수도 다카에 있는 자택 인근 약 460m 지점에서 괴한들의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남성 용의자 3명 가운데 2명은 경찰에 붙잡혔으며 이들은 각기 다른 이슬람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로 밝혀졌다. 다른 용의자 한 명은 현장에서 달아났다.
경찰 관계자는 라만이 무신론자 블로거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블로거와 온라인 활동가들의 네트워크를 이끄는 임란 사커는 “라만이 미운 오리새끼라는 필명의 진보적 자유사상가로 종교 근본주의에 반대해왔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종교 근본주의를 비판한 작가나 블로거가 살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6일에는 종교 근본주의를 강하게 비판한 방글라데시 출신 미국인 작가 아비지트 로이(40)가 다카 대학교 인근에서 괴한의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1억 6000만 인구 중 83%가 이슬람교도인 방글라데시에서는 2013년 무신론자 블로거 아흐메드 라지브 하이더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살해되는 등 이슬람에 비판적인 작가들이 종종 공격받았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방글라데시 종교 근본주의 비판 블로거 또 피살
입력 2015-03-30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