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은 “가구 업계 1위 한샘이 소기업·소상공인이 주축인 인조대리석 시장까지 손을 뻗쳐 상권을 초토화시키고 있다”며 관련 시장 철수를 요구했다.
조합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샘이 골목상권 침해,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중국 저가제품 대량공급으로 시장 잠식 등을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조대리석은 가정에서 싱크대, 식탁 등의 상판으로 들어가는 제품으로 가공·유통 업체는 대부분 매출 1~3억원의 소규모 영세사업자다. 반면 한샘은 지난해 계열사인 한샘이펙스를 통해 인조대리석 시장에 진출했다.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2013년 매출액 614억원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매출이 122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조합은 이 같은 매출 상승이 모기업 한샘이 일감을 몰아준 내부 거래 덕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최양하 한샘 회장은 한샘이펙스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이펙스가 한샘으로부터 올린 매출은 2011년 260억원에서 2013년 286억원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맹성국 조합 이사장은 “한샘의 가장 큰 문제는 소상공인 영역에 침투해 내부거래로 사익을 추구하면서 가구사업의 전후방 연관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중국 저가 인조대리석 원료를 직접 수입해 만든 제품을 고품질 제품으로 둔갑시켜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태까지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가구 1위 한샘 계열사 통해 영세 인조대리석 시장 초토화"… 인조석가공업협 요구
입력 2015-03-30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