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비난' 터키대통령 이란 방문 취소 여론 비등

입력 2015-03-30 19:54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다음달 이란 방문을 앞두고 이란을 비난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장 이란의 언론들은 “오지 말라”고 발언을 비난하고 나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예멘 사태와 관련 “이란과 테러조직(시아파 반군 후티)은 예멘에서 철수해야 한다”며 “이란은 중동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이란이 다에시(이슬람국가 IS의 아랍어 약자) 격퇴 작전에 가담한 것도 오직 이라크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려는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란 외무부는 29일 바리시 사이긴 주이란 터키 대사 직무대행을 불러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부적절한 발언의 뜻을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하면서 성명을 통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란 언론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다음달 방문을 취소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보수성향 일간지 카이한은 29일자에서 “에르도안의 이란 방문은 우리 국민에 대한 모욕이며 배신행위”라며 “이란 외무부는 이를 즉시 취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란 파르스통신도 이날 의회 안보·외교위원회 소속 에스마일 코사리 의원이 인터뷰에서 “외교부가 에르도안 대통령의 방문을 취소하지 않는다면 의회가 그렇게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