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영국 미러지 등에 따르면 이 작은 소동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일어났다.
지난 27일 애너벨 리지웨이는 매우 목이 말라 야식이 먹고 싶었다. 애너벨은 새벽 3시 침대에서 일어나 스스로 보라색 레인코트를 입고, 현관문을 열고, 부모도 모르게 집을 나왔다.
태연히 버스에 탄 애너벨은 다리를 흔들거리며 ‘내가 원하는 건 슬러시뿐’이란 노래를 중얼거렸다. 천진난만한 애너벨의 모습은 버스 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어린 아이가 새벽에 혼자 버스를 타자 버스 기사 할란 제니퍼는 즉시 버스를 세우고 경찰에 전화 걸었다. 얼마 후 애너벨은 근처 병원에서 엄마와 재회했다.
버스 기사 제니퍼는 “그 애는 자신이 가려는 곳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라며 “전에 다녔던 곳을 찾아가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도 아이가 있는 제니퍼는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버스를 세우고 경찰에 전화하는 것뿐이었다”고 덧붙였다.
딸이 한밤의 탈출을 감행한 줄도 모르고 잠을 자던 애너벨의 부모는 아이를 만난 후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해피엔딩으로 끝난 소동에 대해 경찰은 애너벨의 부모를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