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천정배-정동영,보선 ‘천정’ 뚫을까?”탈당 약점 극복 1차 과제

입력 2015-03-30 17:01

국민모임의 정동영 전 의원이 4·29 보궐선거에서 서울 관악을 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 판세가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야권 우세 지역인 광주 서구을에서도 천정배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오리무중 판세를 보이고 있어 두 사람의 선거 결과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정 전 의원은 30일 서울 여의도 ‘대륙으로 가는 길’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무엇이 되고 안 되고는 중요하지 않고 제 몸을 불사르겠다고 결심했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불출마에서 출마로 입장을 선회한 것에 대해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인재영입에 실패해 4곳에 후보를 내지 못했다”고 토로하면서 국민모임이 대안정당으로 가는 기틀을 놓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의 출마로 새정치연합은 패닉에 빠졌다. 이번 보선에서 인천 서구·강화을과 경기 성남·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관악을 역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반사이익을 기대하면서도 선거 막판 야권연대 가능성을 경계했다. 김무성 대표는 관악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야권의 분열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선거 때 종북세력과 손잡지 않았나. 그런 일은 다시 없어야 한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의 출마로 2001년 새천년민주당 쇄신의 시발점이 된 ‘정풍운동’의 주역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 가운데 두 사람이 이번 보선의 중심에 서게 됐다.

두 사람은 모두 인지도가 높고 인물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지만 출마 명분이 약하고 지역구를 옮겨 출마했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현재 광주 서구을에서는 천 전 의원이 조영택 새정치연합 후보와 각축을 벌이고 있고 관악을에서는 정 전 의원이 오신환 새누리당·정태호 새정치연합 후보에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