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구단 kt 위즈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개막 2연전에서 새 바람을 일으킬만한 잠재력은 어느 정도 보여줬다. 이제 남은 것은 홈 개막전에서 역사적인 첫 승리 소식을 전하는 것이다.
kt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부산 원정 개막 2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28일 개막전에서는 8-2까지 앞서다가 9대 12로 역전패를 당했고, 29일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져 4대 5로 아쉽게 졌다.
비록 두 경기이긴 하지만 방망이는 좋았다. 팀 타율이 0.319로 10개 팀 중 2위에 오를 정도로 kt 타선은 만만찮은 파괴력을 자랑했다. 특히 2009년 KIA 타이거즈의 우승을 일군 김상현이 다시 옛 스승인 조범현 감독을 만나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고무적이다. 김상현은 팀의 창단 첫 1군 홈런을 개막전 1군 홈런으로 장식하는 기쁨까지 누렸다.
다만 마운드는 물음표가 붙는다. 개막 2연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린 외국인 선발 투수 필 어윈과 앤디 시스코는 기대만큼 던져주지 못했다. 불펜도 마찬가지다. 지난 롯데전에선 경기 초반 8-2로 크게 앞섰지만 5회 대거 7점을 내주며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 kt의 팀 평균자책점은 9.00으로 10개 팀 중 꼴찌다.
kt는 이번 주 안방인 수원 kt위즈파크로 삼성 라이온즈와 KIA를 차례로 불러 6연전을 치른다. 삼성은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우승 5연패에 도전하는 프로야구의 최강자이고 KIA도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LG 트윈스와의 개막 2연전을 싹쓸이하는 등 kt로서는 버거운 상대들이다.
하지만 kt는 2007년 현대 유니콘스 이후 수원에서 다시 프로야구 1군 경기를 볼 수 있게 된 홈 팬 앞에서 반드시 창단 첫 승의 축포를 쏘아 올리겠다는 각오다. 모기업인 kt도 기대감이 크다. 홈 개막전에는 황창규 kt 회장과 임직원 3000여명이 경기장을 찾아와 열띤 응원을 펼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30일 “첫 홈경기인 만큼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면서 “임직원들도 대거 방문하는 등 홈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전했다.
kt와 함께 개막 2연패를 당한 LG도 홈 개막전 첫 승으로 반전을 노린다. 시범경기를 2위로 마친 LG는 한 수 아래 전력으로 여겼던 KIA에 충격의 2연패를 당했다. 특히 전날 마무리 봉중근이 브렛 필에게 끝내기 홈런포를 맞아 팀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았다. 양상문 감독은 “이길 수 있었던 두 경기였는데 졌다”면서 “떨어져 보이는 팀 짜임새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홈 개막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프로야구] kt, 이제 홈개막전 승리 정조준… LG도 홈개막전 승리로 도약준비
입력 2015-03-30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