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서울 관악구에서 열일곱 자폐성장애가 있는 아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아버지.
“이 땅에서 발달 장애인을 둔 가족으로 살아가는 건 너무 힘들다”는 말을 남겼다.
지난달 전남 여수 한 아파트에서 발달장애 자식의 돌봄에 모든 것을 바쳤지만 끝내 포기하고 투신한 어머니의 사연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처럼 발달 장애인 가족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이처럼 사회적 관심과 경제적 지원이 부족한 자폐성 장애인과 지적 장애인 등 20여만명에 이르는 발달 장애인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매년 25억원씩 10년간 총 250여억 원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사업 초기에는 3개년씩 1, 2차로 나눠 발달장애인 지원기관의 프로그램 사업에 집중 지원하고, 향후 사업평가 등을 통해 발달장애인 지원센터 설립도 적극 모색키로 했다.
특히 아산재단은 그동안 펼쳐온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SOS 의료비 지원제도’를 만들어 40억원의 예산으로 서울아산병원 등 재단 산하병원 뿐 아니라 타병원에서 치료받는 저소득, 희귀난치질환 환자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뇌병변 1급 장애를 갖고 있는 가은이(가명) 사례가 SOS 의료비 지원제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가은이는 태어나자마자 염색체 이상으로 뇌병변 1급 장애를 진단받고 혼자 걷지도 앉지도 의사소통도 어려운 상태다.
재활치료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병원을 가지 못하는 날이면 허리가 옆으로 뒤로 휘고 발도 까치발이 되고 점점 더 휘어지는 가은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고통은 두 배, 세 배가 된다.
더욱이 사시와 잠복고환 수술을 더 늦출 수 없어서 오는 6월 S대학병원에서 수술을 앞두고 있지만 월 200만원 남짓 되는 아빠의 월급으로는 병원비 마련이 막막하기만 하다.
아산재단은 4월부터 전국 병원의 사회복지사 등을 통해 추천받은 발달 장애인의 신청을 받아 구체적인 지원 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다. 아산재단 복지사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전화(☎ 02-3010-2564)나 아산재단 홈페이지(http://www.asanfoundation.or.kr
)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아산사회복지재단,발달장애인 가족 고통 덜어 줍니다
입력 2015-03-30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