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중국 디플레 우려 표명

입력 2015-03-30 15:16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이 “중국도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더 나빠져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속 경기 침체)으로 이어질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저우 행장은 29일 보아오 포럼에서 “인플레 둔화가 일부 구조 개혁 탓이지만 그 속도가 다소 너무 빠르다”고 우려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등이 30일 보도했다. 그는 또 중국 통화 당국이 전세계 디플레이션과 원자재 가격 약세도 경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1월 전달 대비 0.8% 증가하며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1.4% 증가했지만 춘제(중국 음력설)로 인한 일시적인 소비 증가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7% 안팎으로 제시했지만 6%대 후반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민셩증권 관칭유 수석 거시경제 연구원은 “인민은행이 중국의 깊어지는 경기둔화와 디플레 우려를 고려해 곧 행동에 나설 필요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된다면 다양한 정책 수단을 사용할 여지가 더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