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은 ‘김사드’가 아닙니다?”김장수 대사,사드 재치 답변

입력 2015-03-30 15:00

김장수 신임 주중대사는 30일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국 배치 필요성을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되자 “사드, 사드 하는데 제 이름은 ‘김사드’가 아니다”라며 “경제 문화 등 (대사로서)할 게 많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주중대사에 임명된 김 대사는 이날 부임지로 떠나기에 앞서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사드 배치를 기정사실화해 중국을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고 묻는 것에는 대사로서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중국 측과 공식적인 대화를 한 것은 아니지만 X-밴드 레이더가 요격용이냐, 감시용이냐 하는 얘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배치)결정이 나면 제 논리대로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는 “사드는 공식적으로 미국이 사드 배치를 결정했다고 나온 바도 없고, 그것을 근거로 우리에게 요청하지도 않고 있고 그를 위해 한국과 협의요청이 있었다는 것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의 ‘3NO(NoRequest, NoConsultation, NoDecision)’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 대사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는 9월 3일 중국의 항일전쟁 전승 70주년 기념식에 초청돼 방중할지 여부에 대해 "김정은 방중은 아직 실질적으로 나타난 사안은 없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북한이 대외교류를 확대하고 개혁개방을 계속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북중 간에 김정은 방중과 관련한 동정이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