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투극으로 본 프로야구 30년사

입력 2015-03-30 15:21

신간 ‘한국프로야구 난투사’는 난투극으로 한국프로야구의 역사를 짚어 보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후 그라운드에서 벌어진 다양한 형태의 ‘충돌’을 다뤘다.

83년부터 현재까지 스포츠 체육기자로 야구 현장을 지키고 있는 저자는 대구 관중들의 해태 버스 보복 방화나 경기 과열로 발생한 관중 쇼크사, 사상 최악의 잠실 난동 등 관중석에 벌어진 난동 외에도 배트를 관중석에 던진 롯데 호세, 주먹감자(주먹을 쥔 팔을 상대방에게 내밀며 싸움을 거는 행동)를 날린 이병규 등 선수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저자는 “충돌이 분명 아름다운 것은 아니지만 야성이 지배하는 그라운드의 속성상 나타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단순히 난투극이 벌어진 이유와 배경을 분석한 데서 나아가 빈병을 맞고 위장 졸도한 천보성 삼성 코치, 김성근-김재박 감독의 악연 등 숨겨진 뒷이야기까지 당사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또 빈볼이 얼굴에 맞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나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스쿠터를 타고 있는 김응룡 전 한화 감독의 모습 등 희귀한 사진은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한국 프로야구의 ‘슬픈 자화상’을 그린 책”이라며 “그 아픔과 부끄러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발전도 없었을 것이다. 한국야구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큰 도움이 될 책”이라고 추천사를 적었다.

선동렬 전 KIA 감독도 “현역 시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젊은 시절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라고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