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탈북자 가족,1분의 자유도 없다?” 공장 용광로서 강제노동 다반사

입력 2015-03-30 14:12

북한 내 탈북자 가족들이 감시와 통제를 받으면서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30일 보도했다.

북한 당국은 남한 탈북자 가족의 영향을 받아 이들이 탈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황해남도의 한 소식통은 “부모가 탈북했다는 이유로 20대 청년 두 명이 해주시 대곡동에 있는 해주연결농기계공장 용광로에서 강제노동을 하고 있다”면서 “하루 1분의 자유도 없이 보위부와 공장 간부들의 감시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들의 부모는 비사회주의라는 죄목으로 증산 노동교화소에서 강제노동 일년 후 퇴소하는 길에 탈북해 현재 3년이 됐다”면서 “행방불명이었던 부모들이 한국에 있다는 소식과 함께 돈을 받았다는 소식이 보위부에 들어가면서 철저한 감시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또 “탈북자가 많은 함경남도와 달리 황해도는 탈북자가 드물고, 있다 해도 중국행으로 인식하고 한국행은 믿기 어려운 사실로 받아들여지지만 남한에 있는 부모가 브로커를 통해 이들에게 돈을 보낸 사실이 정보원을 통해 보위부에 들어가면서 이들이 탈북자 가족이라는 딱지가 붙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식통은 “이들은 탈북자 가족이라는 딱지 때문에 사사로운 행동도 탈북을 준비하는 것으로 취급되며, 공장측은 30분에 한 번씩 이들의 동향과 행적체크를 보위부에 보고해야 한다”면서 “당사자는 물론 공장간부들도 보위부 시달림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