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백정의 인권을 챙긴 진주교회 역사 다룬 책 '진주에 뿌려진 복음'

입력 2015-03-30 11:02 수정 2015-03-30 11:04

경남 진주교회 조헌국 장로(전 진주시교육장)가 경남 서부지역 모교회인 진주교회를 중심으로한 진주지방 장로교회의 설립과 발전을 다룬 책 ‘진주에 뿌려진 복음’(디자인모토 펴냄)을 최근 출간했다.

이 책은 1889년 호주 선교사들이 경남 지역 전도를 행하는 가운데 1905년 의사였던 커를 선교사가 처음 진주교회를 세운 것을 시작으로 지리산 아래 지역에 복음이 급속히 전달된 것을 상세히 기록했다.

저자는 1930년 편찬됐던 ‘진주읍 옥봉리교회 연혁사’를 발굴하고 이를 재편집한 편저 ‘진주교회사’(1992년 발간)를 내는 등 진주지방 교회사를 연구한 재야 기독교사학자이기도 하다.

이번 책에서는 교회 설립 뿐 만 아니라 광림학교와 배돈병원 등 초기 개신교가 지역 사회를 위해 교육과 의료로 나아갔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진주교회가 반상이 분명하던 시절 백정 신자를 예배에 동석케 한 내용 등도 담고 있다. 모든 인간이 하나님 아래 평등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당시 교회가 보여주었다. 소위 형평운동으로 불리는 백정 신분차별 철폐 사건은 한국의 인권신장의 대표적 사례로 교과서에도 수록됐다.

이와함께 진주기미만세의거, 신사참배 반대운동 등 민족교회로써의 활동도 다뤘다. 그 가운데 신사참배에 반대해 순교자가 된 이현속 전도사의 신앙의 절개도 상세히 실었다.

부록으로 ‘진쥬면옥봉리예수교쟝로사연혁사’ 원본 사진, 경상도노회, 경남노회 회록 중 진주지방 관련 부분을 발췌한 ‘경남도노회회록’ ‘경남노회회록’ 등도 담았다.

한편 저자는 진주여고 교장 등을 역임하는 등 42년을 교육계에 몸담았다. 신앙적으로는 진주장로회 회장과 진주노회 부노회장을 역임했으며 진주시기독연합회, 진주시기독신우회, 한국국제기도온협회 진주캠프 등에서 활동했다. 저술로는 ‘진주교회 70년 연혁사’ ‘진주교회 80년사’ 등을 펴냈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